중국 남방항공 환승객 호텔 후기 – 다싱공항에서 암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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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항공 환승 후기
암스테르담 중국 남방항공 후기를 정리해 본다.
나의 일정은 김포공항에서 베이징공항에서 한차례 환승을 거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문제는 베이징에서 23시간 가량 체류를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이 항공편을 택한 이유는…다름 아닌 가격이다. 너무나도 쌌기에 이 항공권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본인은 60만원 초중반대에 항공편을 구매했다. 구매시기를 좀더 잘 맞추면 50만원대까지 볼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염두해야할 것은 중국 남방항공은 저가항공이 아니다. 중국 내에선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같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회사규모나 운항노선 등에선 대한항공을 훨씬 앞선다.
중국 남방항공을 이용하여 유럽이나 미주노선을 타게될 경우 대부분 환승을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항공사는 중국항공사이기에 한국서 유럽/미주노선까지의 직항노선은 잘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환승 시간이 12시간 이상인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것이 있다.
중국 남방항공 환승객 경유 호텔
중국 남방항공은 환승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경유 체류 호텔을 제공한다!!
본인은 이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이 없었기에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알게된 경유 호텔 이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경유 시 Arrival/Baggage
베이징 다싱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릴 경우 Transfer와 Arrival/Baggage 두 갈래의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 때 Transfer가 아닌 반대방향으로 나가야한다.
Transfer로 가는 순간 거기엔 많은 환승객들이 환승전에 중국 공무원들에게 무슨 도장?같은 것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그 이후엔 보안검색이 있다. 여길 통과하면 영영 나올 수 없다. 공항 밖을 나올 계획이라면 반드시 Arrival쪽으로 나가도록 하자.
Arrival로 나가는 길에 지문을 등록하는 곳이 있는데 공안들이 검사받으라는 손짓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비자 24시간 경유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여기서 등록할 필요 없으므로 그냥 패스하면 된다.
여권 심사
지문등록기를 통과하고 나면, 여권 심사를 하는 곳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맨 왼쪽에 24시간 무비자 경유를 신청하는 곳이 있다. 절대 다수는 Foreginers passport를 심사하는 곳으로 줄을 서지만, 여기로 가면 안된다. 맨 왼쪽의 Temporary transfer visa라고 적혀있는 곳이 있다. (혹은 그 비슷한 영어, 내부 촬영이 불가해서 사진은 없다.) 거기서 신청 카드목록을 열씨미 채우면 된다.
다만 여기서 본인은 숙소란에는 중국 남방항공의 경유호텔을 이용할 예정이기에 쓰지 않고 공란으로 뒀다. 여튼 신청카드와 여권을 제출하면 공안이 알아서 처리를 한다. 근데 오래…걸린다. 중국답게 상당히 깐깐하게 보는 듯 하다. 다른 나라처럼 여권 자동스캔으로 5초컷 통과같은건 기대할 수 없다. 내 앞에 2-3명밖에 줄을 안서있었지만 20분은 기다려야했다.
만약 여기서 통과가 되면 공안이 여권에 무비자 체류를 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24시간 체류대상임에도 144시간이라고 적혀있는 스티커를 줄때도 있는데 문제될건 없다. 그 이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서있는 옆에 외국인 여권심사를 하는 곳에 가서 줄을 서야한다. 이 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짧은편임에 불구하고….상당히 오래 걸린다. 본인은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4층 카운터 찾기
그렇게 여권 심사까지 마치고 밖으로 출국하게 되면 이제 중국 남방항공 카운터를 찾아야한다. 카운터는 베이징 공항 4층에 체크인을 하는 곳에 위치해있다. 옆에 샤먼항공과 붙어있으니 찾아가면 된다. 출국장으로 바로 나오게 되는 1층에도 중국 남방항공의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Baggage관련업무를 처리해주는 곳이니 경유호텔을 위해선 4층으로 가야한다.
4층 카운터에 경유호텔을 이용하고 싶다고 대충 영어로 말하면 그 직원이 당신을 픽업할 다른 직원에게 연락을 한다. 몇분 기다리다보면 다른 직원이 픽업을 해온다. 남방항공의 셔틀버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할테니 그 버스를 타고 가면 호텔에 도착하게 된다. 호텔은 공항근처에 있고 버스로 5분정도면 도착한다.
버스창가에서 찍은 사진(솔직히 말해서 어디로 팔려가는 불안감이 들었다.)
셔틀 타고 호텔가기
중국남방항공은 광저우에서 경유호텔을 이용하는 경우 주변호텔과 협약을 해서 운영을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자체적으로 호텔을 지어서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하다. 셔틀을 타고가면 남방항공의 호텔들이 기라성처럼 서있다.
저런 호텔 건물들이 6-7블록에 걸쳐서 줄지어져 있다. 중국의 자본규모를 실감하게된다.
셔틀이 내려주는 곳에서 그대로 가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 이때 주의사항! 다른 승객들과 함께 들어가게 되면 체크인 과정에서 1인 승객 둘을 묶어서 같은 방에 배정을 시킬 수 있다. 원칙적으론 2인 1실이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사전에 항공사 고객센터에서 확인받은 내용이다.)
물론 호텔 자체가 규모는 엄청나고 공실이 여유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모를 위험(?)을 대비해 홀로 여행하는 분들은 잠시 텀을 두고 5분정도 바깥에서 대기타다가 들어가는걸 추천한다.
호텔 내부
체크인을 하고 방배정을 받았다.
방은 무색무취지만 깔끔하고 있을 건 다 있다. 수건, 슬리퍼, 헤어드라이기, 1회용 어메니티, 커피포트 등. 심지어 꽤 넓은 편이고 어차피 하룻밤만 묶을 예정이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먹거리다.
중국은 구글맵과 유튜브, 카톡이 통하지 않는 나라다. 사전에 로밍이나 유심을 해온다면 유튜브와 카톡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구글맵에서는 다른 나라와 같이 지도정보가 디테일하지 않고 대중교통 정보는 아예 없다.
중국전용 지도맵 어플을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어플 안에서도 다 중국어만 쓴다. 영어버전도 없다. 천안문, 자금성을 가려해도 한국어로 치면 당연히 안나오고 오직 중국어로 검색해야한다. 일일이 하나하나 번역해야하는데 정말 어마무시한 수고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중국에서 무비자 경유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해당사항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나도 지도어플을 깔아서 베이징 시내로 나가보려했지만 도저히 뭐가 뭔지…당연하지만 우버도 안된다. 택시를 타고 싶어도 중국어플을 깔고 카드를 등록하고 중국화폐인 위안으로 결제를 해야하는데 사전준비가 되어있지않으면 불가능하다.
결국 밖에 나가는 것은 포기하고 호텔 내 편의점에서 짤막하게 먹거리를 사왔다. (호텔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직원을 통해 물으면 배달이나 식당정보를 구할 수 있을지도…) 결제는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 기능을 이용했다. 카카오의 개인정보 유출이슈는 있지만 나에겐 다른 대안은 없었다. 오히려 카톡으로 중국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다 합해서 대략 만원이다.
호텔 내 편의점에는 바나나우유와 불닭볶음면, 신라면같은 한국서 유명한 음식들이 꽤 있는 편이다. 다만 유통기한은 잘 체크하도록 하자. 신라면을 먹을까하다가 그래도 중국에 왔으니 중국컵라면을 도전했다. 자국 내에선 꽤 유명한 컵라면이라는데 강렬한 마라맛을 기대했으나 이도저도 아닌 맹한 맛이었다. 샌드위치는 비추천한다. (햄이 인공햄이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신선식품보단 과자나 라면 위주로 사자.
호텔 내 와이파이는 있지만 구글, 유튜브, 카톡 등 다 안된다. 로밍을 해온덕에 방구석에서 무한도전을 보다가 잠에 들었다.
조식도 나온다. 한국 사람입장에선 그닥 입맛에 맞는 것은 없었지만 밥 주는게 어디인가. 빵이나 후라이, 과일 등을 위주로 먹는걸 추천한다. 밑에 사진에 면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듯한데 그래도 도전해볼만하다.
공항으로 돌아가기
멀리 보이는 베이징 다싱 공항
다시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셔틀은 호텔에서 30분마다 운행하며 24시간 돌아간다. 본인의 항공편 시간에 맞춰서 알아서 셔틀을 타고 가면 된다.
베이징 공항에서 대기
베이징 공항 내부는 굉장히 컸다. 근데 그에반해 이용객은 굉장히 적은편이라 나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굉장히 공산당스러운 조형물
오성홍기를 나타낸듯한 조형물이 있다. 공산국가라는 정체성을 잘보여주는듯 해서 한 컷 찍어봤다.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야외에 이런 정원이 보이는데 서양사람들은 아무래도 이런 동양풍의 건축물에 낯설다보니 신기해하는 눈치다. 한국인들이라면 눈에 너무나 익었을법한 정원이라 굳이 구경할 필요는 없다.
베이징 공항 내부에는 KFC, 맥도날드, 스타벅스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프랜차이즈도 있다. 스타벅스는 위치가 중앙쪽이라 찾기가 쉬운데 맥날이랑 KFC는 상당히 구석에 있다. 잘찾아서 가보도록 하자.
스벅의 경우 우리나라 스타벅스와 가격이 거의 유사했다. 전체적으로 500원정도만 더 비싼 느낌이다. 맥날과 KFC는 공항답게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고 한국에 비해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 1955나 더블불고기 이런건 없다. 해당 가게들은 VISA와 같은 카드 해외결제가 가능하다.
중국 남방항공 환승하여 암스테르담으로
마침내 1일동안 베이징서 경유체류를 하고 베이징 – 암스테르담 노선을 비행했다. 좌석은 평범한 이코노미 좌석이었다. 기내식은 두번 나왔고 각 좌석마다 USB케이블과 엔터테인먼트용 태블릿이 달려있다. 다만 태블릿에서 영화, 드라마는 모두 중국자막만 지원하기에 보기엔 무리였다.
3박동안 머문 호스텔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본 운하
15시간 가량의 긴비행을 마치고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중국인들 사이에 줄을 서고있는데, 내가 들고 있는 여권을 본 직원이 안녕하세요 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냈다. 새삼 글로벌에서 드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
호스텔에 간단히 짐을 풀고 담광장 주변으로 나갔다. 숙소는 Amsterdam Amstel 역에 있는 Meininger 호스텔을 이용했다. 1박에 조식포함 45유로정도 줬다. 1-5층은 호스텔이고, 사진상에 타워건물은 호텔로 운영된다.
길거리의 풍경이 한국과는 정반대였다. 운하를 중심으로 보트와 다리가 줄지어선, 바다를 정복했던 네덜란드의 호쾌함과 유럽 특유의 야경 분위기가 좋았다. 다만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담배와 대마를 정말 많이 핀다. 본인이 흡연에 민감하다면 힘들 수 있다.
담광장의 야경
담광장에서 400m 정도 걸어가면 홍등가가 나온다. 홍등가는 구역 전체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 암스테르담 GVB 티켓 120시간권 티켓 이용권 팁
개방적인 성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한국 사람은 구경은 할 수 있지만 직접 하는건 염연히 범죄에 해당하니 이점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