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1~10일차 후기 + 운수회사 취업 설명회
교육 내용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단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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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전자 양성교육 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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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시작
출석부에 이름 적고, 정해진 강의실로 들어갑니다. 오전 9시에 교수님이 오셔서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이론 교육을 듣습니다. 이론 교육은 매일 오전 오후 1시간씩 있고요. 버스 회사에 구조, 운영 시스템에 대해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조 편성하고 승용차로 안전벨트 착용했을 때와 안 했을 때 급제동 시 체험을 해봤습니다. 체험이 끝나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슬라럼을 체험합니다. 올바른 운전 자세 함양과 시선 처리 능력 향상이 목적입니다. 처음엔 천천히 하다 속도를 높여서 핸들을 빨리 돌리는데 은근히 재밌습니다. 슬라럼 체험이 끝나면 직접 abs를 작동하는 체험도 합니다.
두 체험을 끝내고 자기소개를 간단히 한 뒤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2일차 – 현대뉴카운티
소형버스 현대뉴카운티를 운전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이론 교육 1시간을 듣고 소형 버스를 운전하러 이동합니다. 수동 변속기 조작이 미숙한 분은 별도의 교육장으로 이동해 클러치 느낌과 기어 변속 감각을 조금 잡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소형버스를 타고 슬라럼 평행주차를 무한 반복합니다. 반클러치는 절대 금지고 클러치는 애인 다루듯이, 근육 고립시키듯이 천천히 떼고 기어 변속 할 때 계란 쥐듯이 살살 쥐어야 합니다. 변속 RPM은 적정 RPM 그린존에서 할 것, 하루 종일 이것만 듣고 실습합니다.
3일차 – 소형버스
2일 차와 같이 소형버스를 타는데 다른 점은 정해진 코스를 돕니다. 수동 운전 1, 2, 3단계를 배웁니다.
부드럽게 클러치로만 출발해서 클러치 동력으로만 3단까지 변속하기, 클러치로 출발해서 클러치 완전히 떼고, 엑셀 밟고 반복, 엑셀과 클러치가 시소 타듯이 클러치 유격이 떨어져 차에 동력이 전달되는 시점에 엑셀을 천천히 밟으면서 클러치 떼기, 코스 중에 언덕에서 정차한 뒤 출발하는 게 있는데, 역시 언덕 출발이 힘드신지 언덕에서 시동을 많이 꺼트리시더라고요. 어쨌든 이걸 하루 종일 반복합니다.
4일차 – 그린시티 유로6
중형 버스 그린시티 유로6를 타는 날입니다. 소형 버스 카운티랑은 감각이 아예 다릅니다.
중형 버스도 소형버스 못지않게 예민합니다. 소형 버스는 버스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3일차 코스와 비슷한데, 중형 버스로 슬라럼과 평행주차하고 코스 돌고, 코스는 비슷한데 난이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중형 버스는 오버행을 무시할 수 없어서 회전하다 콘 엄청 칩니다. 꼬리로 치고 앞으로 치고 옆구리로 치고, 이렇게 돌면 앞바퀴가 닿을 것 같은데, 연석에 닿지 않는 등 감각을 많이 키우는 과정입니다.
5일차 – 중형버스
중형버스로 슬라럼과 평행주차 기능 시험을 봅니다. 저는 6일 차에 봤는데 5일 차에 시험을 안 보면 새로운 코스로 운전합니다. 정류장 승하차 연습이 추가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류장 들어갈 때 시선 처리, 깜빡이, 문 여는 순서, 음성 안내하기, 하지 말아야 할 개문발차, 원거리 정차 등 아주 중요한 요소들을 배웁니다. 여기서 어느 정도 습관이 잡혀야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끝나고 취업하고 운전할 때 나쁜 습관이 들지 않으니깐요.
6일차 – 첫 시험
중형버스로 시험을 봤습니다. 슬라럼 평행주차 점수가 낮다고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닙니다. 평가는 총 2번 있습니다. 중형 버스로 기능 시험과 대형버스로 주행 시험을 봅니다.
기능시험 20점 주행시험 60점 출결 10점 수업 태도 10점 총 100점입니다.
점수는 어디에 쓰이냐면 화성 센터에서 취업 연계 시 운수회사에서 평가표를 달라고 하면 화성 센터에서 보내는 방식입니다. 운수회사로 가는 건데 점수 낮으면 어쩔까 걱정하실 텐데, 교수님 말씀으론 전혀 상관없다고 합니다. (?진짜?)
점심 쉬는 시간에 운수회사에서 취업 설명회를 합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버스회사를 소개하고 간단한 질문과 응답을 합니다. 10일 동안 총 2~3번 오시는데 코로나로 인해 못 오는 회사는 예전 취업 설명회 영상을 보여 줍니다. 취업설명회가 끝나고 오후에 중형 버스로 더 길고 어려운 코스를 돕니다. 버스에 물병 올려놓고, 물병 안 떨어뜨리고 주행하기 등을 합니다.
7일차 – 대형버스
대형버스 뉴슈퍼에어로시티를 타는 날입니다. 오전에 이론 교육과 코스 설명을 듣고 바로 투입됩니다. 대형버스와 중형버스도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바퀴 사이도 더 길어지고 오버행도 길어지다 보니 신경 쓸 게 정말 많습니다. 대형버스도 마찬가지로 처음 타면 감이 없어서 처음엔 조심스레 타지만, 2~3번 타면 더 빠르게 잘하게 됩니다. 직각 코스, 굴절 코스, 좁은 길 회전 연습을 하루 종일 합니다.
8일차 – 대형버스 코스
대형버스를 몰지만, 코스가 다릅니다. 9일 차에 시험 볼 코스로 운전하는데요. 1단 출발, 4단까지 넣고 속도 줄면 적절하게 낮은 기어로 변속하면서 손이 더 바빠지죠. 코스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많은 분이 시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콘을 더 많이 쓰러트리더라고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안전은 뒷전이 되니 승차감도 엉망이 됩니다.
클러치에 익숙해지나 싶지만 여전히 어려운 시기죠. 10일 만에 모든 과정을 끝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이렇게 하루 종일 시험 볼 코스를 계속 주행합니다.
9일차 – 대형버스 주행시험
대형버스로 주행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오전에 새로운 코스를 숙지하고 주행하죠. 오후에 잠깐 오전 코스를 주행하다 시험을 봅니다. A코스, B코스 중 한 코스로 시험을 보는데 기능 시험은 점수를 알려주지만 주행 시험은 점수를 안 알려 줍니다. 9일차는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10일차 – 취업 설명
교육을 수료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폐차 직전 버스를 타는데 2000년식에 버스 클러치 유격이 엄청 크고 기어 넣으려면 팔이 저 멀리 가야 합니다. 근데 제가 느끼기에 승차감은 이 버스가 더 좋았습니다.
이렇게 폐차 직전 버스를 타고 몸에 무거운 모래주머니와 관절고정 파츠를 장착하고 버스 승하차 및 급출발, 급제동, 급차선변경, 더블 브레이크, 클러치 빨리 떼서 말타기도 체험했습니다. 이름하여 노인체험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의 신체 느낌을 체험하는 겁니다. 항상 안전운전하고 노약자분들은 더 많이 신경 쓰라는 취지 같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체험을 끝내고 오후에는 취업 관련해 설명을 듣고 수료증 받고 집에 갑니다.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단점
개인적으로는 교육 내용이 엄청 만족스럽고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전세 버스 연계가 안 되는 점, 버스와 택시 교육을 같이하다 보니 인원이 많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1일차에서 10일차까지 진행되는 이론 교육은 버스 승무원으로서의 자세, 안전 운행 방법, 도로 교통법규, 사고 영상 시청으로 경각심 갖기 등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정말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라 듣고나면 느끼는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